[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우리의 ‘운명’은 예수님의 친구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제비 뽑기’로, 다시 말해 ‘우연(caso)’이 아니라 ‘운명(destino)’처럼 예수님과의 우정을 (선사) 받았고, 우리의 소명은 바로 주님과의 우정을 지키는 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14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제비를 뽑다(sorte)”라는 단어가 여러 번 사용된 이날 말씀의 전례를 묵상했다.

우리의 운명은 예수님의 친구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과의 우정이라는 이 선물을 운명처럼 (선사) 받았고, 이것이 우리의 소명입니다. 곧 주님의 친구로 살아가는 것, 주님의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사도들도 이 선물을 훨씬 더 강하게 받았지만, (어디까지나) 똑같은 선물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가 이 선물을 받았습니다. 곧 예수님의 마음, 예수님의 우정에 열려 다가가는 선물입니다. 우리는 (그분과의) 우정의 선물을 운명적으로 받았습니다. 우리의 운명은 그분의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항상 간직하시는 선물이고 그분께서는 이 선물에 충실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배신하는 사람과의 우정조차 부인하지 않으십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우리의 죄, 우리의 변덕” 때문에 (그분과의) 우정을 지키지 못하고 멀어진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우정에 충실하신 분”이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요한 15,9-17)이 전하는 것처럼, 우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친구”라고 부르시며 (이 우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이 말씀을 간직하신다. 유다에게도 그러셨다. 당신을 배신하기 전, 그에게 건네신 마지막 말씀은 “친구야(amico)”(마태 26,50)였지, “꺼져라(vattene)”고는 말씀하지 않으셨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친구이십니다. 그리고 유다는, 여기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그가 자유롭게 선택한 그의 운명에 따라, 그의 새로운 운명을 위해 (제 갈 길을) 갔습니다. 그리고 배교(l’apostasia)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곧 예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입니다. 원수가 되는 친구, 혹은 무관심하게 변하는 친구, 혹은 배신자가 되는 친구입니다.”

선물로 받은 예수님과의 우정을 지킬 것

제1독서(사도 1,15-17.20-26)가 들려주고 있는 것처럼, “이 사랑의 선물의 증인”,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되기 위해 (배신자) 유다의 자리를 메우려고 제비 뽑기로 마티아가 선택됐다. 교황은 “친구란 자신의 비밀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사람”이라고 상기시켰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요한 15,15)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이는 유다와 마티아가 받았던 것처럼, “우리가 운명적으로 받았던” 우정에 대한 내용이다.

“이 점을 생각합시다. 그분께서는 이 선물을 부인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부인하지 않으실 뿐 아니라, 마지막까지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그분으로부터 멀어질 때, 그분께서는 우리를 기다리시고, 기다려 주시며, 계속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친구야, 너를 기다리고 있다. 너는 무엇을 원하는가? 친구야, 왜 입맞춤으로 나를 배신하는가?’ 그분께서는 우정에 충실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물고, 그분의 우정 안에 머무는 은총을 그분에게 청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분으로부터 운명적으로 받았던 선물처럼, 그 우정 안에 머무는 은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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